[글로벌 시장은 지금]<25> 가상현실 H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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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가상현실 공간을 구현하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가 각광받고 있다.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고 이달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차세대 운용체계(OS) 윈도10에도 가상현실의 한 종류인 홀로그램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HMD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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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VR `크레센트베이`

◇급성장하는 가상현실 HMD

가상현실 HMD는 관련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다양한 센서 등을 적용해 일정 수준 이상의 환경을 구현하는 기기의 등장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가상현실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업체들은 앞다퉈 연구개발에 뛰어들었고 가상현실 HMD 기술을 보유한 벤처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 가상현실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약 39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10년 뒤인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성장하며 1조4367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업계가 가상현실 HMD를 주목하는 이유다.

가상현실 HMD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미국 벤처 오큘러스VR이다. 회사는 아직 소비자용 제품을 출시하지도 않았지만 업계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게임 개발자를 위한 HMD ‘오큘러스 리프트’를 공개한 이후 버전을 업그레이드 하며 개발자 제품만 세계적으로 5만대 이상 판매했다. 회사를 눈여겨보던 페이스북은 지난해 20억달러에 인수를 발표했다. 오큘러스는 인수 이후에도 별도로 회사를 운영하며 개발을 진행 중이다. HMD를 활용한 개발자 활동도 활발해 실험적인 가상현실 게임 콘텐츠뿐 아니라 오큘러스 HMD로 가상공간에서 책을 골라 열람할 수 있는 가상현실 서점도 등장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가상현실 HMD 경쟁에 가세했다. 소니는 지난해 소니엔터네인먼트의 게임 콘텐츠와 연동되는 HMD ‘모피어스’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 윈도10 OS을 공개하며 ‘홀로렌즈’라는 가상현실 HMD를 깜짝 선보였다. 구글 역시 최근 개발 버전으로 출시했던 ‘구글글라스’의 본격 사업화를 위해 사업부를 분리하고 소비자용 제품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중화 발판 다지는 업체들

업계는 기기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성능을 높이며 가상현실 HMD의 대중화 발판을 다지고 있다.

센서와 첨단 기술이 조합된 가상현실 HMD는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1990년대 기기는 수 천 만원에 달했지만 현재 가격은 약 10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가상현실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여러 센서 가격이 저렴해진 까닭이다.

스마트폰 발달에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 지자기 센서는 과거와 달리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센서가 됐다. 시선을 추적하는 시선 감지 센서도 가격이 낮아졌다. 적외선을 이용해 시선을 추적하는 센서는 100달러 이하로 구할 수 있다.

저렴해진 부품 가격에 오큘러스 VR의 오큘러스 리프트는 약 300달러 수준에 판매됐다. 대량 생산할 소비자 버전은 이보다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자들이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하는 프로그램도 싸졌다. 미국 유니티 테크놀로지의 게임 개발도구 ‘유니티’는 3차원 컴퓨터그래픽(3DCG)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만 평가판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용도 100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기기 성능 역시 좋아지고 있다. 최근 가상현실 HMD는 풀HD(1920×1080p)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각각 한쪽 눈에 960×1080 픽셀을 할당해 충분한 몰입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래픽 처리 장치의 성능도 향상됐다. 실제와 같은 3D CG를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미 유리에 반사되는 빛까지도 재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상현실 몰입감을 높이는 7.1채널 서라운드 입체 음향의 적용도 일반화되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소리가 나는 위치와 일치하게 들려 사용자가 위화감을 느낄 수 없다.

<글로벌 가상현실 시장 규모 (단위: 억 달러) (자료: 한국정보화진흥원)>

글로벌 가상현실 시장 규모 (단위: 억 달러) (자료: 한국정보화진흥원)

<가상현실 HMD 개발 현황 (자료: 외신취합)>

가상현실 HMD 개발 현황 (자료: 외신취합)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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