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급진좌파 시리자 정당 압승... 유로존 경제 미래는?

유럽 경제의 변수로 떠오른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 시리자 정당이 압승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정당 대표는 유럽중앙은행(ECB)등과 구제금융에 대해 재협상을 하겠다고 밝혀 향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그리스 총선에서 시리자 정당이 149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전체의 과반인 151석에는 못 미치지만 그리스 정책에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치프라스 대표는 “그리스는 지난 5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며 “2010년부터 받은 구제금융 이행조건인 긴축재정 정책을 파기하고 재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리자 정당은 ECB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부채 탕감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골자는 잉여예산의 공공부문 투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개발은행 설립, 최저임금 인상, 신규세금 도입 철회 등이다.

시장에서는 새로 구성될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간의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채권단의 압박은 시작된 상황이다. ECB는 지난 22일 추가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하며 그리스를 최소 6개월간 국채 매입국에서 배제했다. 여전히 그리스 재정상황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해 구제금융 지속을 위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리스는 재협상을 요구하며 유로존이 한 발 물러서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치프라스는 “우리도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로존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독일 등이 완강한 자세로 나오고 있어 향후 재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증시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번 총선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재협상이 시장에 일부 불안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리스와 함께 회생국가로 분류되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의 경제가 안정되고 있고 ECB가 발표한 양적완화에 대한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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