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6대 에너지 신산업 저유가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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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전기자동차·수요자원시장·태양광대여 등 6대 에너지 신산업이 저유가 영향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당장은 정부 규제와 지원 정책 덕에 에너지 신산업에 브레이크가 걸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근간은 고유가와 전기요금 현실화에 바탕을 두고 설계된 제도인 만큼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된다면 새로운 시장 창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국내외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저유가로 주춤하고 있다. 최근 미국 테슬라 모터스 주가는 7개월 만에 200달러 이하로 떨어졌으며 중국 전기차 대표 기업 BYD도 홍콩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비해 30% 이상 폭락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올해 전기차 출시 시기 등 판매 전략을 일부 수정하는 분위기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정부가 지난해 ‘저탄소협차협력금제’를 2020년으로 연기한 데다 저유가 현상까지 겹치면서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실제로 기아차를 포함한 르노삼성, BMW, 한국지엠 모두 지난해 세운 전기차 판매량을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저유가가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는 시각은 중론이다. 전기차 연료비(전기요금)의 경제성은 떨어졌지만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는 더욱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혜택보다는 환경 규제 탓에 전기차를 선택하는 소비층이 여전히 늘고 있다.

감축한 전력을 시장에 되파는 ‘수요자원시장’도 넉넉해진 전력 공급 영향으로 활성화가 더디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이래 전력거래소로부터 겨우 2회 네거티브 전력공급 지시를 받았다. 전력피크 억제 시 수요자원시장을 활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올겨울은 전력공급이 넉넉해 전력피크가 거의 없었다.

운영기관인 전력거래소는 수요자원시장이 기본적으로 전력피크 때에 대비한 프로그램이지만 전력공급이 넉넉해졌다고 해서 불필요해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최근 몇 년간 전력공급이 부족해 전력피크가 빈번히 발생했던 때보다는 수요자원시장의 역할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력공급이 넉넉해도 수요자원시장을 활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다. 연간 60시간 참여를 보장해주는 제도 때문에 이번 겨울 수요자원시장에 전력공급 지시가 많지 않더라도 오는 여름과 다음 겨울 등에 활용할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는 설명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수요자원시장에서 공급되는 네거티브 전력은 어느 발전기보다 효율이 좋고 친환경적”이라며 “발전설비에 문제가 발생해 비싼 디젤발전기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수요자원시장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대여 사업 역시 저유가에 따른 수요감소 가능성이 우려된다. 지난해 2000가구를 달성한 정부는 올해 대폭 늘려 5000가구를 목표로 잡았다. 태양광 대여 사업 참여 업체들에 따르면 목돈이 필요한 자가 설치보다, 비용 부담이 없는 대여 사업이 소비자에게서 더 호응을 얻고 있다.

문제는 저유가에 따른 전기요금 인하 가능성이다. 태양광 대여 사업 타깃이 누진제 때문에 비싼 전기요금을 내고 있는 가정이어서 전기요금이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태양광 대여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이 싼 편이기 때문에 저유가 영향으로 전기요금이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기요금만 인하되지 않는다면 태양광 대여사업 수요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대 에너지 신산업 [자료:산업통상자원부]>

6대 에너지 신산업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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