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는 앱을 설치하면서 자신이 쓰기 편한 단말로 최적화를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 동의 없이 자동으로 불필요한 모바일앱을 설치해 사용자를 괴롭히는 사태가 발생해 눈길을 끈다.
인도 하드웨어 업체인 마이크로맥스(Micromax)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한 소비자가 자신의 단말에 마음대로 설치되는 모바일앱이 있어 삭제를 했는데도 잠시 뒤에 다시 재설치된다며 해외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리면서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이 단말기는 마이크로맥스가 선보인 캔버스 파이어 A093(Canvas Fire A093). 1.3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했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4.2 킷캣을 얹었다. 모바일 개발자 커뮤니티인 XDA-디벨로퍼스(XDA Developers) 조사에 따르면 마이크로맥스는 자사 단말기 일부에 안드로이드OS용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신 자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설치한다. 그런데 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용 앱은 애드업스(Adups)라는 중국 기업이 개발한 것이다.
애드업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앱 추천 서비스나 장치 데이터 마이닝, 모바일 광고 등을 이용해 수익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맥스 단말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앱을 이용해 앱 설치와 광고 게재 등을 해 마이크로맥스의 수익 확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인도는 이동통신비용에 상당히 민감한 시장이라는 것. 사용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마음대로 앱을 자동 설치해버리는 단말을 이용하면 설치할 때마다 통신료가 발생, 매달 사용요금도 올라갈 수 있다. 비용에 민감한 인도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불쾌한 방식이 된 셈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