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재호 비투링크 대표

“비투링크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직원들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목표는 매출보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모든 직원이 권리와 책임을 갖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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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비투링크 대표는 19일 자사 성장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뷰티패션 큐레이션 박스로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미미박스’ 창업자 3인 중 1명이다.

지난해 7월 법인등록을 마친 비투링크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로 업계 본보기가 되고 있고 설립 첫 해인 지난해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직원들 평균 연령은 26.8세로 젊지만 각자 주인의식을 갖고 특유의 창의성을 발휘해 올바른 기업문화의 표본으로 불린다.

지난해 비투링크 창업 당시 이 대표를 포함해 단 3명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36명의 직원을 두고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김 대표가 예상하는 올해 매출은 소극적으로 추산해 1000억원가량이다.

이 대표는 “리더십 있는 CEO보다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들어주되 CEO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할만큼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기업문화를 추구한다”며 “리스크가 있는 편이지만, 실패를 통한 배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직원에게 자율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주고 책임은 함께 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사천리로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일부 스타트업과 달리 역량있는 직원들이 지치지 않고 함께 가며 성과를 나눌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투링크는 ‘현지화가 어렵다’는 중국 시장의 특징을 역으로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한 사례다. 일종의 발상의 전환인 셈이다. 직원의 30%를 중국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중국통’ 임원진을 통해 중국시장 상위 15개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뚫었다. 중국에 진출하고 싶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비투링크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물량을 납품할 수 있다. 국내 브랜드 영업망은 200여곳에 달한다. 비투링크는 지금도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 여러 파트너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B2C까지 유통사업을 확장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처럼 되겠다는 목표다. 23세 첫 사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비투링크가 다섯 번째 창업이다.

이 대표는 “구글의 기업문화를 가진 아마존같은 기업이 비투링크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면 회사를 팔 수도 있겠지만 비투링크가 쌓아가고 있는 기업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인수자라면 엑시트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