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작년 초고속인터넷 `독주`...첫 200만 가입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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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지난해에도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독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증가분의 3분의 2가량을 쓸어 담으면서 처음으로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기준 초고속인터넷 누적 가입자 203만명을 기록했다. 2010년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재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시장점유율 10%(10.5%)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전년보다 31만명의 가입자가 늘어 성장률이 18%에 달했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시장 전체 성장률 2.5%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SK텔레콤 순증 규모는 전체 48만명의 64.5%에 해당한다. 그만큼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SK텔레콤 홀로 가입자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가 8만명 줄어들며 성장률이 2.8% 감소했다. 이 회사의 가입자 수는 2011년 329만명에서 작년 276만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소매영업은 SK텔레콤이, 도매영업은 SK브로드밴드가 집중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그러나 두 회사를 더한 SK 계열사 가입자는 지난해 479만명으로, 전년보다 23만명 늘며 성장률이 5%를 기록했다. 2011년 418명 이후 매년 증가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500만명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SK 계열은 초고속인터넷 1위 사업자인 KT(815만명)를 맹추격하는 2위 사업자에 해당한다. LG유플러스는 작년 9만명 늘어난 301만명을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 성장률은 지난해 각각 1.1%, 3%로 상대적 저조함을 보였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이 같은 ‘초고속’ 성장에 대해 결합상품, 이동통신시장 지배력 전이 등의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까지 무혐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07년 SK브로드밴드(당시 하나로텔레콤)를 인수한 후 2010년부터 유선상품을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이 결합상품을 통해 이통시장에서 지배적사업자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현황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업체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현황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