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우버 엑스 이용해 보니<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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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앱을 켜고 스마트폰에서 위치를 찍은 후 행선지를 설정하니 곧바로 차량이 배정됐다. 차량 기사는 전화로 현재 위치를 확인한 뒤 4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건물 밖으로 나가니 주말 저녁을 맞은 강남대로에서 한바탕 택시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 때 비상 깜빡이를 켜고 앞으로 가다오는 차량은 우버 앱에 뜬 차량 정보와 일치했다. 차량이 멈추고 뒷좌석에 타 기사와 인사를 나눈 뒤 행선지까지 가는 동안 우버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차량의 기사는 파트타임으로 우버 엑스를 시작한 뒤 전업으로 삼은 경우였다. 처음 예상했던 벌이보다 괜찮았고 시간을 투자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전업으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버가 불법 논란이 일고 있지만 자신에게는 새로운 삶을 열어준 경우”라며 “단속이 심해진다고 해도 일단 믿고 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의 우버 포상금 제도 ‘우파라치’가 시행된데 따른 우려는 우버 기사들 사이에서 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실제 운행을 중단하는 것 보다는 일단 우버를 믿고 운행하기로 결정한 기사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기사는 오히려 서울시의 대응으로 우버가 이슈가 돼 손님은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우버가 블랙(고급 서비스)부터 시작해 엑스(일반 서비스)까지 확대되는 동안 주로 입소문으로 고객이 늘어났다면 최근에는 언론 보도로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버에 대해 몰랐던 소비자들도 우버 관련 문제가 보도되며 30%가량 신규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향후 우버 서비스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기대된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택시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우버로 넘어오고 싶어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최근 우버와 유사한 서비스도 나온다고 하니 전통적인 교통수단과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결국 전체 시장이 커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차량은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멈춰 섰다. 직접 돈을 낼 필요는 없었다. 기사와 작별인사를 나눈 뒤 차에서 내리자 우버 앱에는 신용카드 결제가 완료됐다며 계산된 가격이 표시됐다. 택시 요금과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한 정도였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