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인디게임에 쓰는 돈 늘린다 "소형 개발사 위주 투자검토 중"

엔씨소프트가 소규모 독립(인디) 게임 개발사 투자를 늘린다. 15일 엔씨소프트는 1월 현재 중소 개발사 3~4곳에 투자를 타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노븐, 지난 14일 도톰치게임즈 등 인디(독립)게임 개발사 두 곳에 각각 5억원, 3억원을 투자했다. 모두 3명 이하 개발진으로 이뤄진 이른바 ‘인디게임 개발사’다.

노븐은 캐릭터 대신 트위터 타임라인(게시글 목록) 같은 대화창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신개념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다. 도톰치게임즈는 장석규 대표 1인이 운영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공개된 두 회사 이외에 작은 게임 개발사 몇 군데를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모바일 파트에서 자체 개발 게임과 별도로 틈새시장을 목표로 한 소형·독립 개발사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인디게임 투자를 늘리는 배경은 △엔씨소프트가 시도하지 않는 분야에서 역량 확보 △인디게임 생태계 지원 등 두 가지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며 다각도로 의미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 투자 목적 외에도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형·독립 개발사를 지원하는 의미가 있다”며 “단순히 모바일게임 매출을 늘리기 위한 기업인수(M&A) 등은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경영진이 콘텐츠·생태계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인디게임 중요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윤형섭 상명대 게임학과 교수는 “PC·온라인게임으로 성장한 대기업이 모바일과 인디게임 제작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디게임은 게임산업 주도권이 모바일로 재편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일본 인디게임 개발사 셀렉트버튼이 개발한 ‘살아남아라! 개복치’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국내 출시 두 달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구글, 애플 양대 마켓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했다.

윤 교수는 “모바일게임은 제작비 등 시장 진입장벽이 낮고 대중성은 높아, 기발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인디게임이 성공할 가능성이 온라인게임에 비해 높다”며 “기존 대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가 나서 인디게임 개발사가 필요로 하는 판로를 확보하고 운영 역량을 지원 할 수 있는 공통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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