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메디시티, 대구’ 실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의료서비스와 특급호텔의 기능을 한 건물에 통합관리 지원할 수 있는 대구메디센터를 준공했다. 또 ‘메디시티, 대구’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메디시티협의회를 주관으로 한 해외의료봉사단을 해외에 지속적으로 파견하고 있다.
숫자로만 보면 대구지역 의료기기산업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연 평균 매출 23%, 고용 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의료기기 관련 업체 수는 지난해 초 122개 기업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가장 많다. 최근엔 타지역의 18개 의료분야 기업이 대구첨복단지에 입주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대구시는 의료기기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첨복단지내 커뮤니케이션센터에 U헬스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덴탈소재와 치과기공 분야, 3D 및 로봇기술과 융합한 첨단의료기기산업의 R&D에 2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신규사업으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하고 300억원 규모의 덴탈밸리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또 수도권 대형병원에 대응할 수 있는 4대 특화 의료서비스(모발이식, 양한방 통합의료, 심장수술, 뇌질환치료)를 집중 육성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경북대모발이식센터를 통해 식모로봇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양한방 통합치료전문병원인 통합의료진흥원을 오는 10월께 개원한다. 하지만 앞으로 통합의료진흥원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 재정지원이 불가피하다.
대구시는 해외의료관광객 유치에도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의료관광은 서울과 부산, 인천에 비해 입지여건이 불리하다. 의료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지만 아직 의료관광객수로 보면 상당히 미흡하다.
지난해 대구시를 찾은 의료관광객은 간신히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 의료기업과 협력해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 대형여행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병원이 의료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시는 지역 42개 대형 및 중소형병원을 선도의료기관으로 지정해 특화상품 개발, 보험가입 등을 통한 의료상품 품질보증, 국제협력사업 등에 나서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