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새해 계획

Photo Image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해 계획’을 세운다. 다이어트, 금연, 운동, 금주 등은 새해 계획의 단골 메뉴다. 그런데 많은 이들에게 새해 계획은 작심삼일로 끝난다. 계획을 못 이룬 이들은 다음해가 오면 다시 지난해 계획을 꺼내든다. 이번만은 꼭 실천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하지만 계획한 바를 달성하기는 역시나 쉽지 않다.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이어트나 운동 등 새해 계획으로 정하는 것들이 대부분 장기간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추진해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정부부처도 새해 계획을 세운다. 매년 연초에 실시하는 정부부처 업무보고는 한 해 각 부처가 추진할 핵심 정책방향과 사업을 보고하는 중요한 자리다.

올해도 각 부처는 13일부터 정부부처 업무보고 일정에 돌입해, 22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업무보고 핵심 주제는 국정기조 등을 고려해 선정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통일준비 △국가혁신 △국민행복이다. 각 주제에 따라 관련 부처가 합동으로 업무보고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그런데 올해 정부부처가 제시한 계획들이 낯설지 않다. 지난해 정부부처 업무보고의 핵심 키워드는 △창조경제를 통한 혁신 경제 △내수 활성화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의 세 가지였다. 올해 핵심 주제와 표현은 다르지만 내용에선 상당 부분 통한다.

물론 경제혁신이나 창조경제 성과 창출은 중요해서 매년 강조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이 과연 그렇게 느낄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들이 흔히 새해 계획에 실패하는 것처럼 ‘장기간의 계획’과 ‘꾸준함’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박근혜정부도 이제 3년차에 접어든다.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급하게 성과를 위해 무리한 정책을 추진한다면 또다시 새해 계획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새해 계획을 달성할 수 있는 정도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