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상수관망 때문에 매년 6억5600만톤의 수돗물이 누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수도 사업자는 경영난으로 노후 상수관망 교체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리나라 상수도 시설 현황과 운영 실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13년 상수도 통계’를 13일 발간했다. 상수도 통계에는 전국 163개 수도 사업자가 담당하고 있는 상수도 서비스(급수인구·급수량), 시설 현황(취수장·정수장·수도관망), 상수도 요금, 운영 실태(직원수·부채액) 등이 담겼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기준 전국의 상수도 보급률은 98.5%로 전년 대비 0.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7개 특별·광역시의 상수도 보급률이 99.9%, 기타 도시 지역이 99.3%에 이르는 반면에 농어촌 지역은 89.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 사람이 하루에 쓰는 수돗물 양은 2013년 말 기준 282리터로, 전년도 278리터에 비해 4리터 증가했다.
정수장에서 사용자에게 수돗물이 공급되는 과정에서 상수관망의 노후로 손실되는 수돗물의 양(누수율)은 6억5600만톤(10.7%)으로 전년도 6억2600만톤(10.4%)에 비해 0.3% 증가했다. 누수량 증가는 수도관 교체·개량이 노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실된 수돗물을 환산하면 연간 557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수도관망 교체·개량 투자에 나서야 할 수도 사업자의 경영 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수도 사업자의 부채는 지난 2012년 9617억원에서 2013년 1조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생산 원가는 상승했으나 수도 요금이 그만큼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3년 전국 평균 수도요금은 660.4원/㎥으로 생산원가 849.3원/㎥의 77.8% 수준이다.
또 유휴 정수시설 폐지로 시설 수는 전년도 518곳에서 2013년 515개소로 3곳이 감소했고, 상수도시설에 종사하는 직원수는 1만3970명에서 1만3565명으로 405명 줄었다.
황석태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누수율을 줄이기 위해 상수관망 교체·개량을 지원하는 등 국민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환경부]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