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텔레콤 신임 사장은 지난해 12월 임명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단행, MNO 총괄과 플랫폼 총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진용을 설계했다.
기존 사업총괄이 통신, 그리고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로 SK텔레콤의 지향점이 이전과 차이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2년간 유지한 사업총괄 체제를 폐지하고 MNO 총괄과 플랫폼 총괄 두 총괄체제로의 재편은 SK텔레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감안한 포석이다. 통신(현재)은 물론이고 플랫폼(미래)을 양대 축으로 SK텔레콤의 지속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플랫폼 총괄은 SK텔레콤의 미래를 위한, 차세대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전진기지다. 장 사장이 플랫폼 총괄을 겸직한다.
이는 플랫폼 총괄에 강력한 힘을 싣겠다는 메시지를 SK텔레콤 안팎에 피력한 것이다.
플랫폼 총괄은 ‘T전화’ 등 통신과 직결된 신규 사업을 담당,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요 수익모델로 발굴·육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K플래닛과 협업을 활용한 신규 플랫폼은 물론이고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서비스 등 상품 개발을 위해 상품기획 부문과 플랫폼사업 부문 등으로 구성됐다.
플랫폼 총괄과 별도로 신사업 추진단은 헬스케어·컨버전스 사업 등을 담당한다. CEO 직속으로 배치한 건 미래 성장 사업 속도와 실행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MNO 총괄은 이동통신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동통신 분야에서 지속적 시장주도권 장악은 물론이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대·재생산하기 위한 다각적 포석이다.
통신 분야의 확실한 경쟁우위가 전제돼야 미래 성장을 타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MNO 총괄은 MNO지원실과 고객경영중심실을 비롯한 마케팅 부문과 기업솔루션 부문, 네트워크 부문으로 구성했다.
통신에 관한 전사 역량을 총결집, 사업추진 실행력을 높이도록 했다.
이 중 SK텔레콤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솔루션 부문은 MNO 총괄이 겸임하도록 해 종전의 기조를 보다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솔루션 부문은 전략과 영업, 컨설팅 등 분야별 본부체제로 가동된다.
기존 사업개발 부문을 글로벌사업개발 부문으로 확대·재편한 것도 전년과 다른 모습이다.
SK텔레콤의 통신과 플랫폼은 물론이고 SK플래닛의 인터넷 기반 콘텐츠·서비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칠 전망이다.
종합기술원은 중장기 연구개발(R&D) 기능을 담당한다. 기술 기반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역할이다.
모바일 비즈니스를 비롯해 네트워크· 서비스 고도화 연구개발(R&D),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가시화하기 위한 R&D 등 조직을 망라했다.
중장기·사업지원 과제 간 균형을 제고하고 지속적으로 기술역량을 높여 기술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려는 복안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