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체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차고, 입고, 쓰는’ 기기의 대중화에 속도가 붙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서 세계 주요 업체들은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주자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입고, 끼고, 신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를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전시한 ‘기어VR’는 헬멧처럼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장치로 360도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말 미국시장에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기어VR와 함께 이를 활용해 감상할 콘텐츠를 담은 ‘밀크VR’도 선보였다.
LG전자는 원형 디스플레이프를 탑재한 스마트시계 ‘G워치R’를 포함해 목걸이형 블루투스 헤드세트 ‘톤플러스’ 등을 전시했다. 특히 LG 스마트워치는 자동차 제조사 아우디의 콘퍼런스에서도 공개됐다. 향후 아우디 스마트카와의 연동 가능성이 주목된다.
알카텔도 원형 디자인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이용자의 걸음 수와 달리기, 칼로리, 심장박동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수면 패턴을 측정해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파악, 노래 재생 기능이 자동으로 멈춘다.
스마트글라스도 다양화하고 있다. 소니가 내놓은 ‘스마트 아이글라스 어태치’는 안경에 간단하게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스마트 아이글라스나 구글글라스가 부피가 컸던 데 비해 크기를 대폭 줄이면서 글라스형 웨어러블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프랑스 에미오타는 착용자의 허리 사이즈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되는 ‘스마트 허리띠’를 선보였다. 일어날 때나 앉을 때 등 허리 사이즈가 순간적으로 변할 때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이용자의 허리 사이즈 변화를 감지해 당뇨병 위험을 경고함으로써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양말도 나왔다. 미국의 센소리아는 발바닥 부분에 달려 있는 압력 센서를 이용해 착용자가 달릴 때 땅을 제대로 디디는지, 부상 위험은 없는지 등을 알려준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정보를 체크할 수도 있다.
일본계 기업 로그바는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주변 스마트TV 등의 기기를 작동시키는 스마트 반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는 향후 웨어러블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계속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애플이 1분기에 출시할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의 파급력에 관심이 집중됐다. 또 아직까지 제품을 공개하지 않은 모토로라와 아수스 등 전자업계는 물론이고 태그호이어, 게스 등 명품업체들도 이 스마트워치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웨어러블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스마트워치 시장규모가 지난해 70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282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승규기자·서형석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