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추문에 게임물관리위원장 거취 `관심`

최근 직원의 뇌물 수수혐의가 불거지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의 거취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난해 직원 성추행으로 내홍을 겪은 가운데 최근 직원의 뇌물 수수까지 겹쳐 위원장 책임론이 일고 있다. 현행 설기환 위원장은 3년 임기 중 2년이 더 남았지만 주무부처인 문화부가 사임까지 권유한 상황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게임물등급위원회가 관리위원회로 이름을 바꾸고 개혁에 나선 지 1년여가 지났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고 내홍까지 겹치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 사임을 권유한 것은 사실”이라며 “위원장이 곧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처럼 문화부가 설 위원장에 사임을 권유한 데는 위원회 내 성추행 사건과 뇌물수뢰 혐의 등이 단초가 됐다. 출범 초기인 지난해 2월에는 직원 간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연루 직원 5명이 해임됐고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 직원이 아케이드 게임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안정적 운영과 위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 업계는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꺼리면서도 설 위원장이 조직 쇄신을 이끌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실어줬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의 성추행이나 뇌물 수뢰 문제가 위원회 조직의 신뢰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도 “위원장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인사와 운영 권한을 가졌는지 되짚어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간 위원간 호선을 통해 선출되는 위원장 인사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논란이 될 수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위원회가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지만 위원장 선임은 민간 위원 중에서 투표로 이뤄진다”며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정부가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3년 임기로 9명의 위원 간 호선을 통해 선출되며 문화부가 위원의 해촉을 해당 기관에 의뢰할 수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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