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프트웨어(SW) 기업 가운데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회사는 게임 이외에 거의 없다.”(SW 글로벌 창업자)
한국 출신 창업자들이 모국에 비즈니스 뿌리를 두지 않으려 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슬픈 자화상이다. 글로벌 창업을 경험한 ICT인들은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이 국내 창업보다 백번 낫다”고 말한다.
세계화·국제화 시대에 국내 기업가들의 해외 진출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글로벌 창업은 새로운 기회기 때문이다. 넓은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ICT기업이 한국을 떠나는 원인은 뭘까. 대다수 ICT인들은 그 이유로 △협소한 시장 △과도한 규제 △빈약한 창업지원 정책 등을 꼽는다. 가능하다면 글로벌 창업을 해야 ICT 갈라파고스가 된 국내 시장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CT 기업들의 한국 이탈은 일자리 감소와 국내 생태계 재투자 축소라는 제조업 공동화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된다. 그래서 창업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우리나라가 글로벌 창업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싱가포르와 미국 여러 주가 각각 강점을 살린 창업 구심점을 만드는 것과 같이 글로벌 창업가들이 우리나라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화이트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