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안녕! 대한민국](2회) 떠나는 기업. ICT 기업 10개 중 6개 "글로벌 창업할 것"

국내 ICT 기업 10곳 중 6개사는 글로벌 창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 독자 역량을 갖춘 회사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가 지난해 5월부터 두 달 동안 ICT 분야 창업기업 575개사(7년 이하)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에서 회사를 설립하는 ‘글로벌 창업(물리적 사무실과 독자 영업망을 갖추고 현지 행정기관에 법인 등록)’을 목표로 한 회사가 전체의 56.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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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외창업을 마친 40개 기업(7%)을 합치면 60%가 넘는 기업이 해외창업을 추진 중이거나 이미 완료한 셈이다.

정보통신서비스 분야는 해외 창업을 완료하거나(7%), 준비 중인 기업(55.5%) 비중이 63.5%에 달했다. 정보통신제조 분야 역시 해외 창업 계획이 없는 기업은 24.2%에 불과했다.

◇게임·빅데이터 등 해외창업·준비 기업 70% 육박

조사에 응한 게임사 중 법인 설립 등으로 해외창업을 완료한 기업은 6.3%였고, 60.9%는 준비 단계를 밟는 중이다.

차세대 분야로 꼽히는 빅데이터에서도 13%가 해외창업을 완료했고 준비 중인 기업이 43.5%로 전체 절반 이상(56.5%)이 해외 창업을 마무리했거나 추진 중이다.

이(e)·모바일(m) 커머스 분야에서는 해외창업 완료 기업이 6.7%, 준비 중인 기업이 63.3%로 조사됐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완료 기업이 12%, 계획 중인 기업이 72%인 것으로 나타났고 소프트웨어 기업군에서는 완료 기업이 8%, 준비 중인 기업이 44%로 나타났다

기술(Technology) 분야는 해외 창업을 마친 기업 비중이 2.2% 계획·준비 중인 기업이 54.3%였으며, 모바일 앱 분야에서는 완료 기업이 5%, 계획·준비 중인 기업이 70%였다.

기존 기업의 글로벌창업 형태는 현지 독립법인 설립이 절반을 차지했다. 40개 응답 중 현지법인(독립법인) 형태가 20개로 50%를 차지했으며 합작법인(조인트벤처) 형태가 6개(15%), 기타 형태가 14개(35%)였다.

글로벌창업 형태를 사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서비스 분야는 합작법인(독립법인)이 51.7%로 가장 많았으며, 정보통신제조 분야와 영상.방송.통신 분야는 현지법인(독립법인) 형태가 100%였다.

◇2012년부터 글로벌 창업 급격히 늘어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에 따르면 2012년부터 ICT 분야에서 글로벌 창업 기업이 늘었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1개에 불과하던 글로벌 창업 기업은 2012년 10개로 대폭 늘어난 데 이어 2013년 12개, 2014년 15개로 계속 상승 분위기다.

예비창업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467명 ICT 분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13.3%가 처음부터 글로벌 창업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국내 창업 후 해외진출을 하겠다는 비중은 64.7%로 양쪽을 합치면 무려 예비창업자 78%가 해외를 염두에 두고 창업을 준비 중이다.

기존 기업 중 글로벌창업 목표시기는 2015년 163개, 2016년 54개, 2017년 23개로 각각 조사됐다.

예비창업자 중 2015년 30명, 2016년 13명, 2017년 33명이 글로벌창업을 시도하겠다고 답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내수 한계가 명확한) 우리나라 ICT업계에서 글로벌 창업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글로벌 창업의 긍정적 효과가) 국내 환경에서 선순환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이 나가는 것만이 글로벌이 아니라 국내에 들어온 해외 기업과 경쟁하는 것도 글로벌”이라며 “유럽에서 구글을 퇴출하겠다며 공동 대응할 때 우리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기업 독과점을 제재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기업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우리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최소한 똑같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글로벌 창업이 가능한 토양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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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명 예비창업자 해외진출 / 출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467명 예비창업자 해외진출 / 출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창업기업 글로벌창업 연도 / 출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창업기업 글로벌창업 연도 / 출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