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도넛형 탱크`로 SM5 연 3만대 판다

"2016년까지 내수 시장 3위를 기록하겠다는 약속 지킬 것"

르노삼성자동차 SM5가 디자인 변경과 도넛형 LPG 탱크로 내수 시장에서 반전을 노린다. 승용 시장뿐만 아니라 택시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판매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5일 서울 반포동 세빛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M5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SM5 노바’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SM5 노바는 2.0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SM5 G, 1.6ℓ 터보 엔진을 장착한 SM5 TCE, 1.5ℓ 디젤 엔진을 장착한 SM5 D, LPG 차량인 SM5 LPLi 네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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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왼쪽)와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오른쪽)이 SM5 노바 출시 행사에서 SM5 TCE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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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대표(맨 왼쪽)와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맨 오른쪽)이 SM5 노바 출시 행사에서 모델과 함께도넛형 LPG 탱크를 탑재한 SM5 LPLi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LPLi 모델에는 국내 최초로 환형(도넛형) LPG 탱크를 장착했다. 기존 LPG 차량에서 원통형 탱크가 트렁크 공간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환형 탱크를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탑재했다.

덕분에 트렁크 공간은 기존 292ℓ에서 349ℓ로 늘었다. 기존 LPG 차량 트렁크에는 휠체어 하나를 집어넣기가 버거웠지만, 신형 SM5 LPLi 트렁크에는 휠체어는 물론 여행용 가방 두 개는 거뜬히 실을 수 있다.

환형 탱크는 택시, 장애인 및 렌터카용 차량에 모두 적용된다. 르노삼성은 환형 탱크 도입을 위해 3년 간 약 2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이를 무기로 SM5 연간 판매량을 3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SM5는 이 회사 주력 중형 세단으로, 한때 월 1만대 이상을 판매할 만큼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5년 간 국내 판매 실적을 봐도 2010년 7만7382대, 2011년 5만대, 2012년 3만2621대, 2013년 3만725대, 작년 11월까지 2만3871대로 지속 하락했다.

르노삼성차는 우선 LPG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신형 SM5 판매의 40% 가량을 LPG 차로 채울 계획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그동안 LPG 시장에 특화된 영업 조직이 상당 부분 퇴화되면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작년 한 해 동안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 획기적으로 달라진 제품까지 갖춘 만큼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SM5 노바는 전면부 위주로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QM3부터 선보인 이 회사 새 디자인 정체성도 완성됐다. 르노삼성차 패밀리룩은 프런트 램프와 그릴을 하나로 묶고 중앙에 앰블럼을 배치해 당당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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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5일 서울 반포동 세빛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M5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SM5 노바’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대표는 “SM5는 르노삼성의 역사를 함께한 대표적인 차”라며 “SM5 노바로 2016년까지 내수 시장 3위를 기록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