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9년까지 현장에서 바로 투입이 가능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인력 500명을 양성해 실전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이양원 호남대ICT융복합기술인력양성사업단장은 지방대학의 위기극복 해법을 ‘맞춤형 전문인재 양성’에서 찾고 있다. 졸업 후 별도의 교육 없이 현장투입이 즉시 가능한 ‘실전형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지난 1996년 호남대에 부임한 이 단장은 20년 가까이 정보통신 분야 특성화에 올인했다.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ICT 만한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대학도 이 단장의 열정과 능력을 믿고 힘을 보탰다. 이 때문에 호남대는 1998년 정보통신분야 특성화대학을 시작으로 IT·CT인력 양성 NURI사업, 산업협력단중심대학, 링크대학, IT스퀘어 등 굵직한 사업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ICT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ICT융·복합기술인력양성사업단에 선정돼 2019년까지 6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지난해 9월부터 사업단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가장 먼저 정보통신·전기·전자 등 30여명의 공대 교수진과 사업기획·회계·공정관리·마케팅 등 융합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 커리큘럼을 새롭게 구성했다.
일명 엔지니어링 클리닝이다. 엔지니어링 클리닝은 총 5학점 과정으로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 학생들이 학제 간 벽을 허물고 팀 구성, 계획수립, 설계, 제작, 성능시험, 최종보고서 발표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과정이다. 프로젝트관리론과 가전산업개론, 사물인터넷, 가전로봇, RFID 등 전공과목과 함께 CEO특강, 공학인증을 위한 과정을 공동 진행된다.
이 단장은 “같은 전공이 아니면 졸업할 때까지 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일이 없었지만 엔지니어링 클리닝을 통해 각 분야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해졌다”며 “각 단계마다 부딪치는 애로점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에서 7년 이상 잔뼈가 굵은 교수진이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우수 신입생 확보를 위해 특성화 학업장려 장학금 등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상위 20% 이내 120만원, 50% 이내 80만원을 지원한다.
이 단장은 “당장 2018년이면 대학 입학정원이 고교졸업자를 초과하고, 입학자원 역시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대학 체질개선과 특성화 기반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ICT 융·복합 기술 교육 등 특성화 모델을 구축해 학생과 기업 모두가 만족하는 인재를 배출,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