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것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재창조하는 세계적인 배터리 재활용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오경규 이맥스아이엔시 사장은 해외에서 수집한 폐기물을 재활용한 후 다시 수출하는 납축 이차전지 재활용 기업의 창업자다. 2009년 지입방식 폐기물 수집차량 20여개로 시작한 사업이 시행착오와 변화를 거듭하면서 연매출 700억원 규모 수출형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폐기물 수집·운반을 포함한 국내 유일의 전기분해방식 고순도(99.996%) 기술을 보유한 국내 두 번째 업체이면서 해외 수출물량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여기에 지난달 율촌자유무역지역에 연간 6만톤 규모 생산 공장을 준공해 기존 장성사업장(4만톤)과 합쳐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력을 확보하게 됐다.
오 사장은 국내외 안정적인 폐기물 수집 경쟁력에다, 최근 국내외 공급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다가올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기술 경쟁력에 자신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사장은 “광물자원 수입을 줄일 수 있는 재활용 이차전지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1위 일본 GS유아 등 국내외 공급물량이 느는데다 남들이 쉽게 따라 오지 못할 차별화된 기술력에 자신이 있다는 설명이다.
오 사장은 새해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두 배 많은 1500억원으로 삼고 2016년까지 중남미·동남아·아프리카 세 곳에 수집 및 1차 재활용 가공공장을 세운다는 목표다. 재활용 경쟁력뿐만 아니라 해외 안정적인 수집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오 사장은 “율촌 공장 준공으로 고순도순연(4N)을 비롯해 칼슘연·안티모니연 등 합금연 생산 능력을 더하게 되면서 납 관련 모든 제품을 ‘원스톱’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원재료 확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코이카나 개발협력연대(DAK) 등과 협력해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 사장은 DAK와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 배터리 충전소와 충전설비를 공급해 수명이 다된 폐배터리를 수거할 수 있는 원자재 수급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오 사장은 이 같은 회사의 경쟁력으로 기술력과 과감한 도전 이외 맨 파워를 꼽았다. 직원이 아닌 회사 주인으로 함께 성장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오 사장은 창업 초기 지입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했지만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이들을 직원으로 채용했고 최근 사업 확장으로 과거 자신처럼 수집업 등 사업자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오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은 수집 등 밑바닥부터 재활용 가공·처리업체를 거쳤기 때문”이라며 “이 과정에서 얻은 내 사람들에게 사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협력사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사진=박지호기자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