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가 통신 속도를 4배 늘려주는 광통신 모듈인 ‘코히어런트 리시버’ 국산화에 성공했다. 세계적으로 4~5개 기업만 소량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저가를 앞세운 중국 기업의 추격을 따돌리고 국내 광통신 산업의 재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광통신 전문업체 네온포토닉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손잡고 100Gbps 코히어런트 리시버의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소자부터 부품, 모듈까지 순수 국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기존 광통신은 레이저 광원의 꺼짐과 켜짐 여부에 따라 데이터를 1과 0으로 구분해 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한 신호당 하나의 비트 정보를 전달한다. 이에 비해 코히어런트 광통신은 광신호 위상을 90도 간격으로 나누어 빛의 위상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4배로 올릴 수 있다.
네온포토닉스는 코히어런트 리시버 수신기의 핵심 소자인 초소형 편광분리 광하이브리드 칩을 자체 개발해 수신기 모듈에 탑재했다. 일본 NTT나 벨연구소 등 대기업 수준의 연구기관만이 설계와 제작이 가능한 분야다.
네온포토닉스와 ETRI는 2011년부터 국책연구 개발사업으로 코히어런트 리시버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미래네트워크연구시험망(KOREN)에서 전송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강창현 네온포토닉스 대표는 “코히어런트 리시버는 모바일 트래픽의 폭발적인 증가로 한계에 다다른 광섬유 대역폭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전송 방식을 채택했다”며 “중국 기업의 추격을 따돌리고 국내 광통신 산업이 블루 오션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