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레이가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에 경량 소재인 탄소 섬유를 공급한다. 항공기에 이어 자동차 분야로 공급처를 확대하며 매출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닛케이신문은 도레이가 BMW에 탄소섬유를 공급하기로 결정하며 멕시코 공장에 300억엔을 투자해 생산량을 갑절로 늘릴 계획이라고 30일 보도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BMW 차량에 탄소섬유 채용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BMW는 지난해 전기자동차 차체에 탄소섬유를 전격 채택했다. 향후 적용 차종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며 독일 출자 기업 이외의 공급처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도레이와 BMW는 현재 공급 계약을 막바지 조율 중이다. 새해 정식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도레이는 이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탄소 섬유 수지를 BMW에 직접 공급한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현재 미국 항공기용 고성능 탄소 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도레이는 이번 계약을 자동차용 탄소 섬유 사업 확대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용 탄소 섬유 시장은 연 1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탄소 섬유 사업 매출액을 지난해 매출의 약 3배인 3000억엔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탄소 섬유는 철보다 4분의 1 가량 가볍지만 10배의 강도를 갖고 있다. 자동차 차체의 약 20 %를 탄소 섬유 부품으로 전환하면 차체의 무게는 약 30% 가벼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용이 비싸 기존까지 일부 부품에만 한정해 사용됐지만 유럽 등이 중심이 된 세계 자동차 연비 규제 강화 움직임에 점차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