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가 올해 263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 베트남 총수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베트남 통계청(GSO) 등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 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업체들의 실적 확대에 힘입어 작년보다 13.6% 증가한 1504억 2천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수출 실적은 약 263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17.48%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비중 18.15%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특히 올해 목표치 280억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연산 1억2000만대 규모의 북부 박닌성 생산시설에 이어 같은 크기의 타이응웬성 제2공장이 올해 3월 가동에 들어간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부진을 보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박닌성 1개 공장만 가동한 지난해에도 240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업계 관측통들은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저가폰 시장 주도권을 샤오미 등 신생업체에 빼앗겼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실지 회복을 노리는 노키아 등의 공세가 한층 강화된 것도 실적 악화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베트남은 올해 전체 수입이 1485억8000만달러로, 18억4000만달러 상당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