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정부, 24~25일 초비상태세 유지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원전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24~25일 이틀 간 철야 근무를 하며 초비상 태세를 유지했다. 한수원 고리·월성 본부에서 각각 비상대응반을 운영했고, 정부세종청사 사이버관제센터에서도 긴급대응반을 중심으로 사이버 공격 시도 탐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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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0시 한수원 고리 1, 3호기 현장을 방문한 윤상직 산업부 장관(맨 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사이버공격 대응 현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사실상 주초부터 철야 근무를 반복하며 사이버 공격과 이로 인한 원전 운영 장애에 대비했다. 한수원 자료 공개자가 공격시한으로 예고한 24일 밤 자정을 앞두고는 초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24일 저녁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종합상황실과 발전소 현장을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윤 장관은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해 고리본부에서 밤샘 근무를 하며 자리를 지켰다.

이어 다음날인 25일 아침엔 인근 주민대표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관계 기관이 비상근무를 하고 비상상황 대비 훈련도 마쳤다”고 원전 인근 지역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이번 일을 계기로 물리적 방호뿐만 아니라 사이버 테러에도 원전의 안전을 지키는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해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장관은 월성원자력본부로 이동해 현장 점검 활동을 계속했다.

세종청사에 위치한 산업부 사이버안전센터 긴급대응반에서도 경계 태세가 강화됐다. 앞서 정부가 23일 오전 사이버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 가운데 긴급대응반은 한수원을 포함한 전체 에너지 공공기관 사이버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

김미애 긴급대응반장(산업부 정보관리담당관)은 “최근 수일간 철야 근무를 하며 외부 세력의 사이버 공격 시도를 사전에 탐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25일 낮 현재 평상시와 다른 특별한 이상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도 한수원 자료 유출 사태를 국가 안보 차원의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관계 부처와 함께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25일 오후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각 부처 차관급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사이버안보위기 평가회의를 열어 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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