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유통매장도 재활용..유통매장 변신 중

‘불황에는 유통매장도 재활용’.

대형마트·백화점 업계가 신규 점포 증축 및 출점 대신 기존 건물 및 매장을 개조하는 방식의 매장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규제 및 시장 포화로 신규 출점에 대한 부담이 큰 데다 외형 확대보다 내실 경영을 꾀하는 최근 유통업계 경영 기조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23일 홈플러스·이랜드리테일·롯데백화점 등 유통기업들은 고객 유치와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새해 신규 점포를 개설하는 대신 기존 매장과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복합 쇼핑 공간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인천 작전점, 성서점, 부산아시아드점을 포함한 6개 지점을 복합 쇼핑공간인 ‘더플러스몰’로 바꾼 뒤 최근 방문 고객수가 뚜렷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7월 더플러스몰로 재개장한 작전점의 경우 현재 고객수가 28%나 늘어났다”며 “신규 출점 없이도 기존 점포를 활용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 사례”라고 말했다.

더플러스몰은 식품 매장 위주의 기존 대형마트의 틀을 과감히 탈피했다. 패션 브랜드 등을 대규모 공간에 입점시키고 키즈카페 등 놀이공간을 확대해 ‘리테일’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리테일테인먼트’ 매장을 표방한다. 이 회사는 새해에도 기존 점포에 대한 복합공간으로의 리모델링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NC백화점과 2001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도심 지역에 오픈한 13개 ‘복합관’ 모두 신규 증축을 하지 않고 기존 건물과 매장을 개조했다. 이 회사가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복합관은 이랜드의 패션, 외식, 리빙, 팬시 등 다양한 콘텐츠 중 지역특성과 소비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집결해 놓은 공간이다.

이 회사는 새해 1월 신촌 사거리 그랜드마트를 패션과 외식브랜드가 합쳐진 복합관으로 새롭게 꾸며 개장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신규 증축 대신 기존 건물과 매장을 활용할 경우 계약 시점부터 오픈까지 빠르면 3개월 정도면 충분하고 건물 증축에 따른 투자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새해 백화점 단독으로는 신규 출점 계획이 없는 롯데백화점도 기존 점포 중 규모와 매출이 적은 매장들을 새해부터 특정 상품 브랜드들을 모아놓은 ‘카테고리 킬러’ 등으로 재개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불황과 백화점 20~30대 고객의 감소로 기존 매장들은 처음으로 역신장세로 돌아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을 새롭게 증축해 오픈하는 것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며 “매출이 적은 매장을 토이저러스처럼 특정 상품군에 특화한 카테고리킬러 등으로 재개장하는 방안 등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