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로이터 등 외신도 국내 원자력발전소 도면 유출 사건을 보도했다. 수사 경과뿐 아니라 최근 발생한 미국 소니픽처스의 사이버 공격 사건과의 연계 가능성이 없는지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BBC는 지난주 한국 전력의 30%를 담당하는 23기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문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기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자가 원전 공조시스템과 방사능 노출 보고서, 직원 개인정보 등을 시작으로 한수원 내부 문건을 순차적으로 인터넷에 공개했다”며 “원전 도면과 매뉴얼이 온라인에 유출됐다”고 사건 경위를 소개했다.
이 사건에 대한 한수원과 정부의 입장도 함께 보도했다. 한수원은 공개된 자료가 핵심기술 자료가 아니라고 말했으며, 정부 역시 원전 중앙 운영 시스템은 해킹되지 않았음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BBC는 이번 사건과 소니픽처스 배후로 지목된 북한과의 연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그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매체는 “한국은 과거에 은행과 정부 사이트, 방송사를 대상으로 발생한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바 있다”고 기사에 함께 소개했다.
로이터도 이번 사건을 소개하며 원자력 안전과 잠재적인 북한 해킹에 대한 우려가 늘어가는 가운데 공식적인 수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수사 담당자가 북한 배후 가능성을 포함한 수사 일체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 이후 잠재적인 북한의 해킹 위협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