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이어 올 겨울 전력수급 상황도 파란불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력사용량은 계속 늘고 있지만 발전소 증설로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하면서다. 상가에서 문을 열고 난방을 하는 등 에너지 낭비 행위는 계속 단속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870만㎾의 공급예비력과 297만㎾의 추가 예비력 확보 계획을 담은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보고·확정했다. 이번 대책으로 확보하는 예비력은 총 1167만㎾로 원전 10기에 달하는 양이다.
산업부는 올 겨울 전력수급 전망에 대해 이상 한파, 대형발전기 고장 등의 돌발 상황이 없으면 안정적인 예비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7일 한파로 난방수요가 급증해 최대 전력수요가 8015만㎾까지 치솟았지만 공급능력이 8936만㎾에 달해 10%넘는 예비율을 기록했다. 현재 산업부가 예상 중인 올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 겨울보다 420만㎾ 많은 8150만㎾ 수준으로 이미 상당한 예비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올 겨울 전력수급 안정은 무엇보다 신규 발전소 증설의 영향이 크다. 노후발전소 15기가 폐지됐지만, 이보다 더 효율이 좋은 신규발전소 25기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온이 낮아지면 가습 압축력에 따라 복합발전의 출력이 높아지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난방온도 규제는 자율준수 권고 수준으로 낮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불시의 사태를 대비해 내년 준공을 앞둔 발전소의 시운전 출력을 확보하고 고장빈도가 높은 발전소와 송전선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지난 11월 개설된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등록용량인 149만㎾의 공급능력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문 열고 난방영업을 하는 등 에너지 낭비사례는 계속 단속한다. 위반업체에 대한 과태료는 계도기간을 거쳐 29일부터 적용한다. 공공기관의 난방온도 제한도 유지된다. 공공기관은 난방온도를 18도 이하로 유지하되, 비전기식 난방설비를 사용하는 곳은 20도까지 난방을 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 겨울 전력수급은 대체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대형발전기와 송변전 설비 고장 등 만일의 사태에도 수급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