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우리나라 승용차 시장에서 경형과 대형은 판매가 증가하고 중형은 판매가 줄어 양극화 추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우리 사회 전반의 양극화와 핵가족화가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승용차 내수 시장에서 경형·대형 차종 판매는 증가하는 반면 중간 차급인 중형·소형차 판매는 줄어들어 최근 3년 간 최저 비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에서 차급 별 양극화 추세가 심화되는 셈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5년 자동차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새해 경차 판매량은 올해보다 1.2% 증가한 18만5000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 스파크 후속모델 등 신차 효과와 정부 지원이 판매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차종 역시 아슬란, 신형 에쿠스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올해 대비 0.6% 증가한 16만6000대 판매량을 달성할 예정이다.
반면 협회와 연구소 모두 중형 차량 판매 전망은 어둡게 전망했다. 기아자동차 K5 등 신차 출시가 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보다 2.3% 감소한 19만4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중간 차급인 소형차 판매 역시 아반떼 후속 모델 계획에도 불구하고 올해보다 2.6% 감소할 전망이다. 판매 점유율 역시 소형차 18%, 중형차 16.6%로 최근 3년 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게 된다.
감소한 중형차 수요가 가장 몰릴 차급은 SUV로 꼽혔다. 내년 SUV 판매량은 올해보다 4.1% 증가해 사상 최대치인 34만5000대가 될 전망이다. 차급 점유율 역시 29.5%로 최대 차급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소득 양극화와 핵가족화 풍조가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인 중산층의 ‘패밀리카’ 중형차 입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연비 부담과 가계 부채 때문에 중형 차종이 ‘끼인 차급’이 되고 있다”며 “고소득층에서도 세컨드카로 경차를, 주요 차로 대형차를 사는 경우가 많아 전통적인 ‘패밀리카’였던 중형차에서 신차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형차를 살 여유가 있더라도 가족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비싼 외산 소형차를 구입하는 경향도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3년 간 차급 별 내수 시장 판매 추이 /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단위 천대>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