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에 억만 장자다. IT로 떼돈 벌었다. 그 돈으로 전기차를 만든다.” 여기까지만 보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 얘기다. 그런데 중국인이라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판 테슬라’가 탄생한다고 보도했다.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중국 레시 인터넷 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의 자웨팅 회장 겸 창업자는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수년 전부터 전기차 개발에 매진해 왔고 이제 중국 정부의 생산 허가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테슬라를 능가하는 성능의 값싼 전기차를 만들어낼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선전증시에 상장돼 있는 이 회사의 시장가치는 요우쿠보다 높다. 자웨팅 회장이 보유 중인 레시 주식 44%의 시장 평가액은 현재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마흔 한 살인 자웨팅 회장의 ‘머스크 따라하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기차 생산은 물론이고 충전에서부터 애프터마켓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전 주기 산업을 모두 관장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그는 미국 전기차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인 아티바에 거액을 투자, 지분권을 확보했다. 또 자신의 전기차 개발팀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파견, 현지 최고의 인력들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