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요람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가다]<4·끝>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 인터뷰

“기술과 아이디어를 무기로 세계와 경쟁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청년 창업가야말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미래이며 창조경제의 핵심입니다.”

14일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비롯한 중진공의 다양한 창업 지원책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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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운영해온 청년창업학교의 성과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박철규 이사장은 “기술과 사업화 지원으로 679명의 청년창업 CEO를 배출했고 이들이 2540억원의 매출액을 실현하고 3350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2114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창업 후 3년이 지나면 생존율이 50%, 5년이 지나면 30%, 10년이 지나면 10%에 그치는 것이 보통이지만 창업사관학교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이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진공은 올해부터 청년전용창업자금 패키지 지원을 통해 창업 생존율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 이사장은 “올해부터는 특히 현장 요구를 수용해 제품개발과 디자인, 특허 등 현업 전문가의 분야별 성공 코칭과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을 추진했다”며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은 5개월가량의 짧은 운영기간이었지만 이 사업을 통해 8개 업체가 4억2900만원의 수출 실적을 내는 등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창업 열풍으로 우리나라도 ‘창조경제’를 기치로 삼아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지난해 연간 신설법인 수는 통계생산 이래 최대인 7만5000여개에 달하고 이중 39세 이하 청년 창업이 28%다. 하지만 문제는 이중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박 이사장은 “청년창업의 약 72%가 생계형 창업이고 청년창업의 80%가 생계가 목적인데 이것은 혁신이 아닌 생계유지를 위해 다른 대안이 없어 창업을 하는 열악한 환경이란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창업에 실패하면 신용불량자, 낙오자로 찍힌다는 두려움과 재창업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양질의 청년창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진공은 내년 청년창업 지원책에 ‘기술창업’과 ‘글로벌창업’에 방점을 찍었다. 박 이사장은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전체 17%에 불과하고 수출기업 수도 8700여곳에 그치고 있다”며 “대한민국 스타트업 2.0 시대를 위해 정부 지원책이 차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은 자금 지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멘토들이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해 주는 ‘관계형 금융’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도 5년차부터는 새로운 평가모형을 개발해 선발과정에서부터 기술 창업자를 집중 선발할 예정이다.

중진공은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계획’에 따라 올해 7월부터 경남 진주에 터를 잡았다. 그는 “직원들이 진주 생활에 만족해야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 ‘승용차 함께 타기 캠페인’이나 진주 시내 요리학원을 활용한 ‘사내 요리 동호회’ ‘사내 어린이집’ 운영 등이 그 예다. 이외에 지역 음악회나 지역축제 활성화 캠페인 등을 벌이며 지역주민과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박 이사장은 내년 1월까지 중진공 이사장 임기를 마치게 된다. 연임이 가능하지만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그는 “신명나게 일했던 3년이었다”고 운을 뗐다. 또 “부처에 있을 때보다 현장에 훨씬 밀착해 수요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필요한 도움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어 기뻤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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