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 간직한 ‘거대호수’의 비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지난 12월 9일(현지시간) 화성에 한때는 거대한 호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만일 화성탐사선인 큐리오시티가 과거에 화성에 있는 게일 분화구에 착륙을 시도했다면 상륙이 아니라 착수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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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장의 근거가 된 건 지난 2012년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가 게일 분화구 안에 있는 샤프산(정식 명칭은 이올리스산) 일대로 가는 도중 발견한 수많은 층상 암석 퇴적물 때문. 지층에는 바람에 날려 형성되거나 흐르는 물로 인한 퇴적물 같은 독특한 특징이 나타났다는 얘기다. 게일 분화구에는 이런 계층이 일정한 순서대로 교대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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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연구팀은 이런 특징을 근거로 호수가 말랐을 때에는 바람에 날리는 퇴적물이, 다시 물이 가득 찰 때에는 마치 강의 삼각주와 비슷한 퇴적물이, 분화구 전체가 호수가 됐을 때 같은 시기를 각각 대표하고 있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이런 지층은 20억 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 분화구 전체가 호수가 됐을 때에는 직경은 100km, 깊이도 수백m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게일 분화구의 전체 지름은 154k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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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물이 존재했던 흔적은 큐리오시티를 이용한 과거 조사 외에도 다양한 결과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게일 분화구 여러 곳에는 깊이 1m 가량인 흐르는 물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퇴적물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분화구 암벽에 물이 흐르는 시기가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따르면 때론 물이 가득 차거나 몇 겹으로 토사가 퇴적되는 걸 반복해 게일 분화구 중심부에 있는 샤프산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샤프산은 분화구 바닥에서 높이가 5,500m에 달한다. 만일 이런 해석이 맞다면 액상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었던 화성 기후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길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