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체결로 화장품, 의료기기 등 6개 업종은 수혜를 보는 반면 철강, 섬유 등 5개 업종은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0일 한중FTA 체결에 따른 영향 분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품목 기준으로는 중국이,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더 유리했다.
FTA 체결로 한국은 1만1272개 품목(수입액 736억4000만달러), 중국은 7428개 품목(수입액 1417억5000만달러)에 대해 20년 내에 순차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정귀수 연구위원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 및 수입 의존도는 2014년 기준 각각 25%, 17%에 달하기 때문에 한-중 FTA 체결로 양국 간 무역이 더욱 활발해지고 교역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비관세 장벽 철폐, 투자 자유화 등의 부수적인 결과로 인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확보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한-미, 한-EU FTA와 비교할 때 즉시 관세철폐 또는 조기철폐 품목 수가 적어 실질적인 개방도는 낮다고 평가했다.
한-중 FTA로 즉각적인 수혜를 받는 업종은 많지 않으나 중장기적으로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화장품, 음식료, 소매유통 등 6개 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
안혜영 수석연구원은 "화장품의 경우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 인하효과 보다는 마진율 제고에 따른 수익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문태 연구원도 "오프라인 매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나 역직구 시장 활성화로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며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의 수혜 가능성을 주목했다.
일부 업종의 경우 저렴한 중국 제품의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할수 있으며 특히 타이어, 섬유, 철강, 비철금속, 의류 등 5개 업종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