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에 쓰일 장비 개발을 지원하는 테스트베드가 마련된다.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재난망 사업에 안정적으로 장비를 공급하는 한편 장비 국산화를 적극 돕기 위한 포석이다. 재난망 사업에 참여하고자 해도 테스트 여건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업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7일 국민안전처와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업계에 따르면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구미 모바일융합기술센터(MCTC)에 공공안전 LTE(PS-LTE)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구축이 추진된다. 장비 기능과 성능, 품질, 적합성, 이기종 상호연동 등을 테스트해 검증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2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재난망 사업에는 기지국과 단말기, 유무선 네트워크, 코어 장비를 비롯해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다. 이 중 하나라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 하면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재난망 사업은 PS-LTE를 전국 단위로 설치하는 첫 사례기 때문에 안정성이 검증된 제품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테스트베드 거점 연계와 지역 확대를 위해 미래 네트워크 선도시험망(KOREN, 코렌)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LTE 교환기로 불리는 이볼브드 패킷 코어(EPC) 등 공통 장비를 코렌에 설치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테스트할 수 있고 해외 사업자와 연계 테스트도 가능해진다. 향후 표준 장비 개발과 해외 수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재난망에는 다양한 장비와 솔루션이 사용되는데 중소기업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테스트 설비가 매우 중요하다”며 “코렌을 연동하면 코렌이 연결된 지역 어디에서나 테스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테스트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분당 TTA에 기본 설비가 1차로 구축되고 내년에 2차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MCTC에도 이미 LTE 성능 테스트용 장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에는 다른 거점에도 환경 구축이 완료돼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PS-LTE 개척자로서 재난망뿐만 아니라 테스트베드도 이런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방향성을 수립하는 단계로 예산 등 구체적 계획이 마련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