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벤처 활성화를 부르짖지만 대기업 벤처투자사의 올해 인수합병(M&A) 실적은 여전히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벤처투자가 인수한 스타트업은 단 세 곳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해외 기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구글이 운영하는 벤처투자사 구글벤처스는 30여곳의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왕성한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잃으면서 기술벤처 투자 및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추세”라며 “미국, 이스라엘 등 선진 시장에 비하면 한참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기업이 인력 빼가기가 아닌 M&A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옥토를 만드는데 일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실적은 초라했지만 최근 들어 삼성, SK 등 대기업 계열 벤처투자캐피털들은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초기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 참여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중기청에 따르면 이들 벤처투자사들은 팁스 운영기관 신청을 위해 중기청과 최근 접촉한 바 있다. 팁스는 운영기관이 최소 1억원을 스타트업(초기기업)에 투자하면 중기청이 추가로 최대 9억원을 지원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3기 팁스 운영기관은 내년 1월 공고를 거쳐 2월에 선정될 예정”이라며 “그동안 중기청은 팁스 운영기관을 매년 5개씩 선정해왔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