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부생 10명중 7명 "이공계 대우 합당하지 않아"

KAIST 학부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사회가 이공계에 대해 합당한 대우를 하고 있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ST 학부 총학생회(회장 제승우)는 2일 KAIST 전체 학부생의 20%인 743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76%인 566명이 이 같이 응답했다고 밝혔다.

‘합당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0명, 7%에 불과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17%인 127명 이었다.

그럼에도 ‘이공계 학생으로 사는 것이 행복하냐’는 질문에는 402명, 54%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보통이라고 대답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628명, 85%가 ‘긍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우리나라 이공계의 미래가 밝다고 보느냐’는 설문에는 보통을 포함해 ‘그렇다’는 답변이 392명인 53%, 아니라는 답변이 351명인 47%를 차지했다.

학업을 마친 뒤 소득이 높고 안정적인 직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보통(266명)을 제외하고 262명, 35%가 아니라고 답한 반면, 그렇다는 대답은 215명 29%였다.

또 장학금 수혜 여부에 대해서는 교비 장학금이 348명 48%, 대통령과학장학금이 32명 4%, 이공계국가우수장학금이 305명 41%였다. 장학금을 받고 있지 않다는 답변은 30명 4%였다.

진로에 대해서는 KAIST진학이 413명 56%로 가장 많았고, 인문사회계열 진학이 21명 2%, 의예과 등 의학계열 진학이 47명 6%, 법학계열 진학 26명 3%였다. 비이공계 진출자를 모두 합산하면 총 100명 13%였다. 창업은 19명 2%가 선택했다.

이번 설문 목적인 비이공계 진출시 장학금 환수 규정에 대해서는 543명 73%가 정확한 시행을 모르거나 존재여부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KAIST 학부 총학생회는 “장학금 수혜자들이 안락한 삶만을 위해 진로를 변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공계 기피 현상을 일차원적 환수가 아니라 교육과 연계된 세심한 접근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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