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카드업계 최초로 개인고객 카드이용액 연간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년대비 7% 성장한 예상치로 2013년 국내 민간소비지출 약 700조원의 14%에 달하는 규모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산한 개인고객 카드이용액이 업계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마케팅 체계를 혁신하고 앱카드 등 신시장에 적극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는 앱카드 등 간편결제 시장에서 연간 예상취급액 1조5000억원을 돌파, 전년 대비 5배 급성장했다. 앱카드는 작년 4월 29일 출시 이후 올해 10월 말 누적 기준으로 회원수 227만 명, 카드수 416만장, 취급액 약 1조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업계 내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에는 글로벌 사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과 함께 앱카드를 포함한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1위 사업자 지위를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러 제휴사들과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고객 트렌드 코드별 최적의 소비정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코드나인 마케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올해 120만명에 달하는 코드나인 신상품 고객을 확보한 신한카드는 내년 코드나인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드나인 시리즈 신상품을 10여개 추가로 선보인다.
신한카드는 LG전자, LF와 올해 하반기 제휴를 맺고, 빅데이터 사업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LF와는 의류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패션스타일링 모델을 구축해서 양사 온라인 몰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LG전자는 가전 관련 9개 상품을 코드나인의 트렌드 코드별로 안내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여행 등 타 업종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위성호 사장은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차세대 동력 발굴 전담조직을 신설할 것”이라며 “잠재 유망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1위 카드사업자로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에서 할부금융, 리스, 신용대출 업무 중심의 진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또한 간편결제시장 섬점을 위해 제휴형 간편결제를 확대하고 쇼핑몰, PG사,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사업자와도 전방위 협력체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