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이 1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차기 행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 측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이 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연임’ 없이 행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행장은 “여러분과 함께 해온 민영화를 위한 발자취를 돌이켜볼 때 이제 저의 소임을 다 한 것으로 여겨져 회장 취임 시 말씀 드렸던 대로 이제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운을 떼었다. 이어 “민영화라는 최대의 숙명적 과제를 안고 은행장 소임을 맡은 지 벌써 3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고, 우리금융그룹 내 계열사 매각 등의 순차적인 민영화 작업 끝에 지금 이 순간까지 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고객님들과 우리사주조합 결성을 위해 애쓴 노동조합 그리고 함께 동고동락해왔던 직원 여러분들 덕분에 소수 지분 매각 청약률 130%라는 높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2일 은행장 후보 면접 대상자를 추천해 5일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 행장이 퇴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광구 부행장의 행장 취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