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넓게 뻗어나가는 기업 `라인 경영`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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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라인 경영’은 강남, 수도권을 넘어 전국 단위로 확장되고 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더 이상 시장지향 입지만 고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고속철도(KTX) 울산역’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 SK그룹 등 서울과 울산에 사업장을 가진 기업의 대표적 라인 경영 사례다. 울산은 1970년대 정부 주도 중화학 공업 육성에 힘입어 국내 최대 제조업 생산기지가 됐지만 서울로 나갈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본사와 사업장 간 경영에 애로를 겪었다. 항공은 비용과 한정된 좌석공급이 문제였고 육상은 편도만 5시간 이상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울산은 서울과 1일 셔틀 경영이 가능한 지역으로 거듭났다. 2010년 KTX 개통으로 서울 도심에서 2시간 20분 정도면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일일 교통수요도 KTX 개통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4412명에서 7482명으로 늘었다. 항공과 고속버스가 각각 64.7%와 32%씩 분담했던 교통량이 철도 62.7%, 항공 25.7%로 재편되면서 KTX만으로 3070명의 신규 수요를 창출한 셈이다.

특히 2016년 문을 여는 서울 수서역은 ‘강남 시대’를 여는 기업들에게 희소식이다. 2호선 강남라인과 10분 거리에 위치한 덕에 울산, 포항 등에 사업장을 보유한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과 생산현장 간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져 적극적인 시장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시대를 연 공공부문도 마찬가지다.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 후 서울과 직접 연결되는 ‘라인’이 없다는 점에서 비효율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09년부터 서울~세종 간 제2 경부고속도로를 추진해 서울과 세종을 빠르게 묶어 비효율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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