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주행 성능과 연료 효율, 탄소섬유 소재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i8’이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됐다. i8은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강력한 주행 성능과 연료 효율, 탄소섬유 소재, 첨단 디자인과 기능으로 ‘지금 만날 수 있는 미래의 차’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손색이 없었다. 효율(Efficient)과 역동성(Dynamics)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이상향을 모두 실현한 i8은 빠르면 내년 1분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BMW그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프랑스 미라마(Miramas) 테스트센터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데이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2014’에서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 이노베이션데이의 핵심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전기동력차였다. BMW는 3시리즈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프로토타입, 5시리즈 GT를 기반으로 한 ‘파워 e드라이브’ 콘셉트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x드라이브 기술 등을 소개했다. 그 중 단연 백미는 i8의 주·야간 시승이었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인근 도로 80㎞ 구간에서 열린 시승에서 i8은 고성능 스포츠카에 걸맞은 강력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i8은 1.5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고출력 362마력을 자랑한다. 스포츠 주행 모드로 정지 상태서 급가속을 하면 단숨에 시속 200㎞를 뛰어넘는다. 출발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는 전기모터가 가솔린 엔진과 결합해 뛰어난 가속 성능을 구현했다. 또 낮은 차고로 속도가 빨라질수록 더욱 도로에 밀착해서 달리는 느낌을 준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큰 쏠림 없이 빠르게 치고 나가는 코너링 성능도 뛰어나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본연의 특성인 전기 주행 성능도 탁월하다.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는 ‘e드라이브’ 모드에서는 최고속도 120㎞/h까지 가속할 수 있고, 약 37㎞를 주행할 수 있다. 감속시 발생하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기능으로 긴 구간을 배기가스 없이 주행할 수 있다. 리터당 48.6㎞에 달하는 평균연비(유럽 기준)와 49g/㎞에 불과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친환경차의 주력이 PHEV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야간에는 최대 600m 전방까지 환하게 비춰주는 ‘레이저 하이빔’ 기능이 돋보였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도 시속 70㎞가 넘으면 레이저 하이빔이 켜지고, 반대편에 차량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꺼졌다가 차량이 완전히 지나치면 다시 켜진다. 마치 주간에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외에 수직으로 개폐되는 시저 도어와 공기역학적 디자인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전기동력 스포츠카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BMW 관계자는 “i8은 지금 계약하더라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강력한 주행 성능과 훌륭한 연료 효율을 동시에 달성하고 미래형 디자인까지 갖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미라마(프랑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