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창설 이래 처음으로 군사작전에 상용 스마트폰을 적용한다. 국방 폐쇄망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활용, 상황지시 전달과 주변 상황영상 전송, 위치추적 등 작전에 필요한 통신 체계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버전 ‘키캣(Kitkat)4.4’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S4 롱텀에벌루션(LTE)-A 600대를 도입한다.
육군본부는 이 같은 계획 하에 스마트폰을 군사작전에 활용토록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연내 착수, 내년 4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기존에 국방 행정용으로 스마트폰이 활용된 적은 있지만, 군 작전 수행에 활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육군본부는 스마트폰 600대 이상 동시 접속 처리가 가능한 정보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사용자 인증체계를 위해 기존 공인인증서(NPKI)를 국방인증체계(MPKI)로 전환한다. 서버, 네트워크, 소프트웨어(SW) 통합관리를 위한 통합관제체계(EMS)도 만든다. 영상공유체계와 스마트폰 개발 SW 기능도 개선한다.
특히 스마트폰 보안을 집중 적용한다. 스마트폰 군 활용시스템은 폐쇄망인 국방망을 이용한다. 단계적으로 예하 부대까지 확대 운용하며 영상공유서버 접근 통제를 위해 영상조회용PC는 IP와 계정관리로 통제한다. 보안 가입자식별모듈(USIM)을 적용, 음성과 문자메시지는 비화 통화를 적용한다. 문자메시지는 국가보안연구원에서 개발한 앱을 사용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은 마스터데이터관리(MDM)솔루션으로 통제해 군용 앱 외 다른 앱 설치는 차단된다. 사용 가능한 앱은 통화·문자·군용앱·보안SNS·공인인증·MDM·백신 정도다. 군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동영상·실시간방송·긴급문자·위치추적관리 등을 이용한다. 스마트폰에서 전송된 영상 목록과 군사지도 내 전송위치를 확인, 군사작전에 활용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서 진행한 시범사업 결과 스마트폰을 군 작전 운용에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스마트폰 활용체계가 구축되면 신속한 상황전파 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스마트폰은 향후 전군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는 스마트기기를 이용, 전투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전투 솔루션인 ‘네트 워리어 시스템(Natt Warrior System)’을 구축했다. 올해 초 네트 워리어 시스템 활용을 위해 삼성전자와 블랙베리 대상으로 단말기 공급 사업자 선정을 진행, 삼성전자가 상당수 물량을 공급한 바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