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권 링크 대학을 가다]강릉원주대, 맞춤형 지원 ‘올셋’으로 강소기업 육성

[인터뷰]왕보현 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장

강릉원주대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사업단은 산학협력 소조직인 ‘셀(Cell)’로 유명하다. ‘셀’은 교수와 학생, 산업체 간 밀착 연계 협력이 이뤄지는 산학협력 최소 단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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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원주대는 지난 10월 열린 ‘제6회 강릉커피축제’에 지역 사회 연계형 캡스톤디자인 7개 팀을 참가시켜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를 앞세워 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단장 왕보현)은 교육부 대규모 산학협력 사업인 ‘링크’에 1단계(2012~2013년)에 이어 올해 또 다시 2단계(2014~2017년)에 선정되는 개가를 올렸다.

특히 2단계 링크사업은 전략적 맞춤형 기업지원 프로그램인 ‘올셋(All-Set)’을 시행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올셋은 기업을 심층 진단해 내부 역량을 파악한 후 기술, 자금, 마케팅 등 기업이 필요한 모든 것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전문 컨설턴트가 기업을 방문해 기술, 인력 등 기초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성장에 필요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또 경영전략 프레임 도구를 활용해 한층 깊은 기업 분석을 실시하고 가족회사로 선정한다. 이후 이 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올셋은 강릉원주대가 가족회사를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티에스(대표 김수훈)’가 대표적이다. 원주가 본사인 이 회사는 ‘셀’ 교수인 김봉석 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의 기술 지원과 올셋이 제공하는 맞춤형 시제품 제작 지원을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팩과 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BMS)을 개발했다.

이에 힘입어 티에스 매출은 껑충 뛰었다. 지난해 17억원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10월말 현재 벌써 약 40억원을 달성했다. 티에스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른 부품 협력업체 매출까지 동반 상승하는 등 티에스는 다방면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김수훈 티에스 사장은 “강릉원주대가 지원하는 맞춤형 지원 서비스가 없었으면 이런 성과를 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기업 실정에 맞는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이 주위에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티에스는 지난해 말 산학협력 유공기업으로 선정돼 교육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650여개에 달하는 가족회사를 확보하고 있는 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은 올해 36개 가족회사를 대상으로 기업진단을 수행했다. 이중 10개사를 선정해 내년 초까지 올셋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10월에는 강릉시 유명 지역축제인 ‘제6회 강릉커피축제’에 지역사회 연계형 캡스톤디자인 7개 팀이 참가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당시 강릉원주대 학생들은 △다양한 더치 커피 △건강한 웰빙 머핀과 블루베리잼 △독특한 디자인의 머그컵 △외국어 행사자료 제작 및 배포 △통역서비스 △강릉 커피와 카페 정보를 담은 콘텐츠 정보 제공 등 지역사회 수요에 걸맞은 실질적 캡스톤디자인 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은 학생들이 가진 창의적 아이디어가 발상으로 그치지 않고 실현될 수 있게 도와주는 ‘창의 아이디어 경진대회’도 분기별로 열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1차 경진대회에서는 경영학과와 영어영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KKUN’ 팀이 소상공인에게 브랜드를 제작해주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대상을 차지했다. 이 팀은 현재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이 아이디어를 상용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사업단은 캡스톤디자인, 창업동아리, 창의 아이디어 경진대회 같은 개별 프로그램 운영 성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차원의 산학협력 인력교육 프로그램인 ‘Make Your Brand(My B)’도 준비하고 있다. My B는 다양하게 나온 학생들의 창의물을 분석해 공통분모를 찾아 재조합하고 이를 산업체 전문가들로 구성한 멘토링 시스템과 결합, 공동 브랜드로 선보이는 것이다.

사업단은 이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강릉원주대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한 창의적 아이템이 어엿한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해 산학협력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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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왕보현 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장

“대학과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현장밀착형 산학협력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 잡겠습니다”

왕보현 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장은 강원권의 산업기반이 타 권역에 비해 열악하지만 지자체의 노력에 힘입어 산학협력 활성화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원권 링크대학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에 대해 “강원권 산학협력의 허브”라며 “대학과 기업, 지자체 간 굳건한 동반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산학협력 셀(Cell), 산학협력 인증제, 오픈 테크(Open Tech) 같은 프로그램으로 차별화한 산학협력 모델을 정립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산학협력 셀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기업지원 서비스를 실시해 지역 가족회사들의 역량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왕 단장은 융·복합적이고 창의적인 산학협력 인력 교육으로 지역 가족회사에 뛰어난 창의 인재를 매칭, 강원권 내 우수한 산학협력 모델을 정립하고 기업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왕 단장은 “맞춤형 지원 서비스인 ‘올셋’을 계속 발전시켜 보다 체계적인 기업진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를 통해 지역에서 우수한 강소기업이 더욱 많이 나오게 하겠다”며 “인력 양성과 고용 연계, 기업 성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산학협력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강릉=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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