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화석연료 사용으로 만들어진 질소 오염물질이 대기를 통해 북태평양 전 해역에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기택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북태평양에서 측정된 질산염 농도 정밀조사 자료와 전 모델결과를 분석, 동북아 경제성장과 일치하는 1970년 이후부터 질산염이 급격히 증가했고, 그 주된 원인이 대기를 통한 질소 오염물질의 유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연안뿐만 아니라 대양까지 빠른 시간안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직접적 증거라는 설명이다.

화석연료와 비료사용으로 인한 질소오염물질의 지속적 유입은 해양생태계의 토대가 되는 영양염 균형을 파괴, 해양생태계의 일차 생산자인 식물플랑크톤종 조성에 영향을 줘 예상치 못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킨다.
아시아 국가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질소 오염물질의 대기배출이 증가하고 있어 해양 질소유입도 증가하고, 이에 따른 해양 생태계의 질적 변화가 예측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질소오염물질이 향후 심각한 교란 및 파괴를 야기한다면 질소 배출량을 설정하는 계기 마련 등 환경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기택 교수는 “동북아의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인해 발생한 대기 오염물질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광범위하게 북태평양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밝힌 것으로 심각한 해양생태계 교란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글로벌연구실사업으로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미국 하와이주립대, 미국 해양대기청,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 28일자에 게재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