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손보 인수 올해 물건너가… KB금융-LIG손보 `발만 동동`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다음달 결정하기로 하면서 인수 작업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KB금융과 LIG손해보험 모두 내년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26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다음달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는 10일과 24일로 이때 통과된다 해도 KB금융의 LIG손보 연내 인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손해보험업계에선 LIG손보가 KB금융에 인수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LIG손보는 LG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보험, 종합(패키지)보험 등 기업보험 물량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KB금융지주에 인수되면 KB국민은행의 영업망을 활용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갖출 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력을 보강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LIG손보가 KB금융에 인수된다는 말에 다수 손보사들이 긴장했었다”며 “ 우량 기업보험 물량을 다수 확보할 수 있고 채널을 다각화할 수 있어 주목됐다”고 말했다.

KB금융도 피해를 보긴 마찬가지다. KB생명과의 협업 효과가 늦춰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FC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교차판매’다.

LIG손보의 설계사(FC)는 총 1만2000여명으로 뛰어난 영업력을 자랑한다. KB금융의 계열사인 KB생명은 올초 KB국민카드의 정보유출 사태 여파로 영업채널이 축소됐다. 현재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 없이 자체 FC로 개척 영업을 하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결정이 늦춰지면서 설계사(FC)도 빠져나가는 등 영업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해 고객들의 동요도 크다”고 설명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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