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영자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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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는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영위하는 사업의 기술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시장상황을 알아야 하며, 회계와 재무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영업·마케팅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제품을 수요자에게 판매해야 한다. 결국 기업의 경영자는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어야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고, 현실의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 같은 다양한 능력 중에 경영자 자신 또는 회사를 변화(신규 사업 등)시킬 수 있는 능력도 필수요소다. 기술을 이해하고, 시장상황을 알고, 회계 관리하는 것은 지식 측면에 가깝다면 자기 스스로를 그리고 기업을 변화시키는 것은 감각·센스에 가깝고 이는 전문서적이나 보고서에서 얻어지는 지식과는 구별된다. 이 같은 감각은 타고나야 한다는 말도 있다.

경영자는 기업의 성장에 따라 개발자, 영업마케팅 전문가, 재무회계 전문가, 종합관리자 등으로 변해야 하고, 세계 경제 상황의 변화, 제품 트렌드 변화, 사업 분야 도태 등에 따라 기업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신규제품을 만들어야 하며, 때때로 기존사업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업을 론칭하든지 아니면 M&A 등을 통해 사업군을 다각화해야 한다.

창업 초기에는 보유 기술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창업 초기 필요한 것은 제품 개발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 제품개발에 2~3년 또는 4~5년, 아니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경영자는 가장 선두에 있는 개발자다.

제품이 개발되고 난 뒤 경영자는 제품을 팔기 위해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전시회에 참여해 제품을 홍보하고 수요자를 만나 우수성을 강조한다. 때때로 개발실에서 집중하던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수요자의 요구를 이해해야 하고 어려운 협상을 해야 한다. 협상에 실패하면 손실을 보면서 제품을 파는 일도 생긴다. 경영자가 영업마케팅 전문가로서 변화되지 못하면 제품을 팔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팔아도 손해를 볼 수 있다.

다음은 재무회계를 이해하고 자금을 알아야 한다. 제품을 팔면 회사로 현금이 유입되고 유입된 현금은 적정한 계획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제품은 팔리지만 회사에 이익이 나지 않을 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어떠한 방법이 필요한지 찾아야 한다. 제품 판매가 늘면서 원자재 수급 등으로 자금이 부족한 일도 벌어진다. 이익이 나지만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는 셈이다. 차입 또는 투자유치가 필요한 시기다. 이러한 흐름을 경영자가 이해하지 못하면 회사는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영자는 종합관리자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 제품을 만들고, 팔며, 회사에 이익이 생기면 미래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회사가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그것을 관리하는 주체다.

회사의 리스크가 사전에 감지될 수 있도록 원자재 가격 변동, 환율에 따른 제품 판매의 변화, 현금흐름 변화, 거래처관리, 회계·세무·법무·특허 관리 등을 체계화해야 한다. 그리고 임직원이 회사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즐거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력관리가 포함된다. 종합관리자는 개발자, 영업·마케팅 전문가, 회계·재무 전문가도 아니다. 그런 인력은 내부에 임직원으로 존재한다.

연구만, 자금유치만, 영업만 잘하는 경영자는 잠시 발전해도 결국 어려움에 빠진다. 스스로 변화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주변의 충고를 듣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민경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이사 kcmin@sgiv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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