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낀 전기 사고파는 수요자원 시장 개설

전력 사용량 감축분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수요자원 거래 시장이 25일 개설됐다. 이에 발맞춰 수요관리사업자협회(회장 강혜정)도 공식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25일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수요자원 거래시장 개설을 기념해 제11회 전력시장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수요관리사업자협회 설립 허가증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관련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전하진 의원(새누리당)은 이날 축사에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듯 에너지 산업도 창조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수요자원 시장은 그동안 국내 전력산업의 아킬레스건이었던 공급 부족을 해결하는 창조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수요자원 시장은 수요관리사업자가 각 고객들의 전력감축량을 모아 이를 시장에서 거래하는 제도다. 전력피크 시 전력거래소가 수요관리사업자에게 감축 지시를 내리면 사업자는 고객들의 전력사용량을 조절해 당초 약속했던 절전 행동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발전이 아닌 감축으로 전력자원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네가와트’ 발전으로도 불린다.

이번 수요자원 시장 개설로 전력거래소는 전력사용량 급증 시 사업자에게 감축 지시를 내려 피크부하를 낮춘다. 급전지시는 감축 시작 1시간 전까지 전달하고 사업자들은 최소 2시간에서 4시간까지 감축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급전지시 시간은 평일 9시부터 20시가 대상이며 연간 최장 60시간을 제한한다.

시장 개설에 앞서 당초 우려가 제기됐던 신뢰성 확보 문제는 실시간 검침 능력 검증과 페널티 부과 등으로 상당 부분 끌어올렸다. 사업자들은 소비 전력량을 15분 단위로 실시간 검침할 수 있는 과금용 전력량계를 설치해야 한다. 여기에 전기소비 패턴 검증을 통과해야 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다. 정부는 감축 지시를 이행하지 못하면 거래정지 명령을 내리고 정산금을 환수하는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산업부는 수요자원 시장 운영으로 LNG 복합발전기 4기를 대체할 수 있는 전력자원을 확보, 전력수급 안정과 민간의 자발적 시장 참여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관리사업자들은 전력 가격 하락과 발전설비 신규 투자를 줄이는 국가적 편익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강혜정 회장은 “신뢰성과 경제성이 확보된 ICT 기반의 전력시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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