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PPA 발전소들의 숙제와 논란

장기전력수급거래(PPA) 발전소 계약 종료는 정해진 수순이다. 전력거래 시장 개설로 한전과 발전사들 간의 PPA는 2001년 이전 계약 체결분만 남아 있는 상태다. 전력 피크라는 특수 상황이 재발하지 않는 한 나머지 PPA 발전소들도 계약 기간이 끝나면 시장 거래 진입과 설비 해체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PPA 계약 종료를 앞둔 민간 발전사들 표정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특히 최근 전력수급 안정으로 시장 가격 하락이 계속되는 지금은 시장거래 발전소보다 오히려 PPA 발전소가 캐시카우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나마 인천복합화력은 시설 노후화로 사실상 수명이 다 돼 PPA 계약 종료와 함께 해체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었다. 문제는 20년이 채 안 된 PPA 발전소들이다. PPA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는 생산한 전력을 시장에서 거래해야 하지만 신규 설비와의 경쟁에서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체하기에는 아까운 설비다. 사업자별로 신규 발전소를 확충하고 석탄발전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기존 설비에 대한 구제 방안도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에는 배출권거래제에 따른 원가 추가분 반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장 거래를 하는 발전소와 달리 당사자 간 계약 거래하는 PPA 발전소에도 배출권거래제 대응 비용을 반영해야 하는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민간발전사업자들은 PPA에도 추가 비용을 산정해야 한다는 시각이지만 배출권거래제 시행 한 달여를 앞둔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발전원가가 높은 LNG 발전은 시장거래로 반대로 발전원가가 낮은 원전과 석탄화력은 계약방식이 적합한 방식”이라며 “PPA는 시장거래 도입으로 더 이상 재계약이 없지만 올해 5월 통과된 정부승인차액계약제도가 그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력시장 거래와 PPA 거래 비교

남은 PPA 발전소들의 숙제와 논란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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