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에 일반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빅데이터 학과를 개설합니다. 지역에 있지만 충북대가 빅데이터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사관학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해 3월 국내에서 빅데이터 분야 석사과정(비즈니스데이터 융합학과)을 처음 개설한 조완섭 충북대 비즈니스데이터융합학과장(경영정보학과 교수)는 국내 빅데이터 교육의 표준모델을 제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빅데이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핫이슈다. 2011년 6월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가 혁신과 경쟁의 차세대 주자로 이를 거론한 후 세계적 열풍이 불고 있다. 빅데이터 원조인 미국에도 40여곳 이상에서 빅데이터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우리가 개설한 학과는 정부(옛 지식경제부)가 지원한 고용계약형 소프트웨어(SW) 석사 과정”이라며 “올해 2월 10명, 8월 10명 등 20명의 졸업생을 처음으로 배출했는데 100% 빅데이터 관련 기업에 취업했다”고 밝혔다.
충북대 비즈니스데이터융합학과는 상,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매년 10~20명을 모집한다. 100% 장학금을 지급한다 교수진은 경영정보학과·경영학부·디지털정보융합학과·정보통계학과·소프트웨어학과 등 5개 학과 전공자들로 구성됐다.
분석 패키지 등 첨단 실습환경을 갖춘 것도 충북대의 장점이다. 고용 연계형이기 때문에 졸업생 대부분은 재학 중 이미 직장이 정해진다. BH컨설팅, 디포커스, 그린광학 등 10여개 기업이 충북대와 고용 관련 협약을 맺었다.
조교수는 “제대로 된 빅데이터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교과 과정의 절반을 기업이 담당하는 산학융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빅데이터가 의료와 생명공학, 제조업, 마케팅, 공공행정, 재난안전, 복지, 건설, 교통 등 모든 분야에 적용돼 각 분야를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데이터 학과를 융합학과로 운영하다보니 아쉬움도 있다. 경영, IT, 정보통계 3개 학과를 합친 탓에 정작 빅데이터 학과는 경영대와 자연대, 공대 등 어느 한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조 교수는 “융합만이 살길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된 융합학과는 아직 국내 대학에서 발붙일 곳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나라가 빅데이터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의 분석 역량을 높이고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먼저 정착돼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