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업계, "FCV로 車왕국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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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단형으로는 세계 최초로 독자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V) ‘미라이(Mirai)’를 내달 일본 시장에 전격 출시한다. 혼다자동차도 내년에 독자 FCV를 내놓는 등 일본 자동차 업계가 FCV 개발·양산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고 16일 닛케이신문 등 일본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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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가 내달 자국 내 출시 예정인 세단형 FCV `미라이(Mirai)`. 대당 판매가격이 7000만원대로 현대차의 반값 수준이다.

당초 도요타의 FCV 출시 예정 시점은 오는 2015년이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연비 규제가 강화되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고 판단, 양산 일자를 긴급 조정해 FCV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도요타의 전략이다. 혼다와 닛산 역시 각각 오는 2015년과 2017년 자체 FCV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산 FCV 개발·생산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미국 차업계와의 공동 연대다. 개발비용을 줄이면서도, 글로벌 진영을 구축해 출시 후 현지 수출 등 마케팅까지 활용하겠다는 포석이 담겨있다.

실제로 도요타 FCV의 메인 시스템은 독일 BMW와의 합작품이다. 혼다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FCV의 주요 생산라인을 공유 중이다. 닛산도 독일 다임러·미국 포드 등과 연료 전지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FCV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지원사격도 막강하다. 아베 내각은 ‘수소에너지 개발’이라는 국가 로드맵의 일환으로 FCV 구매 국민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세금공제, 수소 충전소 설립 규제 완화 등의 지원책을 내놨다.

집권당인 자민당도 최근 ‘FCV 육성방안’을 마련, 현재 대당 7000만원대인 실구매가를 오는 2025년까지는 약 2만달러(2000만원대)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구매자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금공제도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완충까지 수시간씩 걸리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 충전에 단 3분밖에 걸리지 않는 게 FCV의 최대 장점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는 수소 스테이션이 절대 부족,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에 비해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일단 FCV 보급이 급속 진행되면 스테이션 확충이 다른 차세대 차종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FCV 양산 체제를 구축, 작년 2월부터 ‘투싼ix’의 FCV버전을 울산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대당 판매가격이 1억5000만원에 달해 주로 관공서 등에 시범 판매되고 있다.

▲용어-수소연료전지차(FCV·Fuel Cell Vehicle)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얻어낸 전기로 달리는 차. 주행 시에 물 밖에 내지 않기 때문에 ‘궁극의 에코카’로 불린다. 엔진과 가솔린 연료탱크 대신, 연료 전지 스택과 수소 저장 탱크를 탑재한다. 주행 시의 소리가 조용하고, 가속 성능이 높은 것 등이 특징이다.

세계 완성차 업체별 FCV 연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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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