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녹색 중소기업에 시급한 것은 최신 시장 정보였다. 성창모 녹색기술센터 소장은 녹색기술 콘퍼런스 기술설명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이점을 절실히 느꼈다.
“기술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세계 녹색시장의 가격 동향이나 국가별 세부 시장 현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성 소장의 이런 소감은 국내 녹색 중소기업들이 기술 개발에만 열중하고 정작 마케팅은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녹색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이 관련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부족했다는 반성도 섞여있다.
성 소장의 다음 계획은 녹색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로 정해졌다. 기업들에게 녹색 시장 최신 정보를 제공해 제품 개발부터 시장과 성능, 가격 전략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직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에너지 효율 요구가 높은 선진국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지금 녹색 분야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은 개도국”이라며 “지금처럼 하이테크 기술만 고집하지 않고 시장에 따라 제품을 유연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현지의 살아있는 정보 제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 역시 내년에는 글로벌 행사로 꾸밀 예정이다. 현재 구상으로는 국내 녹색 기업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독일 사례 소개다. 독일의 녹색 히든 챔피언, 동독 지역의 산업화 성공 사례들을 공유해 중소기업들이 성장 방향을 찾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성 소장은 “이번 행사에서 여전히 국내 녹색산업의 성장 DNA가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며 “내년에는 실감나는 시장 정보와 해외 사례들을 전달함으로써 국내 중소기업들이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