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허브, 일본 수요에서 해법 찾는다

정부가 동북아 LNG허브 구축 첫 발로 일본 가스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셰일가스 도입 등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일본 가스 도입 물량에 대응해 비축기지를 제공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동북아 LNG허브 구축을 위해 우선 일본과 비축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동북아 LNG허브는 세계 가스의 대규모 소비 지역인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한 유통과 거래 시장을 만들어 타 지역보다 높은 가격에 가스를 도입해야 했던 아시안 프리미엄 지불 관행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6일 우리 정부 측이 ‘3차 LNG 생산국-소비국 국제회의’에서 워킹그룹 구성을 공식 제안하면서 관련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일본과의 협의에서는 국내 비축기지의 활용 방안이 논의됐다. 최근 일본은 셰일가스 1700만톤을 신규 도입하는 등 물동량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수급에 따른 도입에만 치중해 비축기지가 많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국내 비축기지를 활용해 풀어간다는 구상이다. 일본 이토추상사가 포스코 광양터미널을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형식이다.

산업부는 이번 협력을 기점으로 국내 가스배관망 공동 이용 등을 활성화해 비축기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NG허브 구축의 선결 조건인 인프라 시설이 역동성을 갖추도록 해 동북아 가스 물동량에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복안이다. 단기적으로는 비축 물량을 통해 가스 시황에 맞춘 수출 반입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거란 기대다.

산업부는 한·일 가스 협력을 중국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 양국이 외교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한·일간 비축기지 활용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협력을 우선 진행하는 것”이라며 “향후 중국과도 협력 사업을 발굴해 동북아 중심의 LNG허브 구축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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