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원전 가동을 중지했던 일본이 올 겨울 센다이 원전 재가동을 시작한다.
닛케이신문은 일본이 올 겨울 ‘원전 제로’에서 탈피해 원전을 재가동하며 기존의 전력 생산 비용 문제 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일본이 먼저 가동에 들어가는 원전은 일본 원자력 규제위원회의 안전심사를 통과한 큐슈 전력의 센다이 원전이다. 지난주 말 센다이 원전이 위치한 가고시마현 의회와 이토 유이치로 지사가 재가동에 동의하며 본격적인 발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토 지사는 재가동에 동의했다고 밝히며 “국가의 미래 에너지 정책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원자력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센다이 원전은 안전 대책에 맞는 시설 세부 사항과 운전·관리 방침 등에 대해 규제위원회의 확인을 받고 있다. 기기의 설치 상황 등을 현지에서 확인하는 등 검사 과정이 남아 있어 이번 겨울이 끝나기 전인 내년 초 발전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 재가동으로 전력 발전 부담 줄인다
일본은 센다이 원전 재가동을 시작으로 전력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목표다. 지난 9월부터 1년 이상 일본의 모든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며 늘어난 화력발전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28.6%이던 일본 원자력 발전 점유율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급감해 점유율 제로로 떨어졌다. 이후 화력 발전에 필요한 연료 조달 비용은 상승하며 전체 전력 비용이 급증했다. 연료비 증가를 감당하지 못한 전력 회사는 전기 요금 인상을 단행했고 전기 요금은 지진 전과 비교해 가정용 기준 약 20%, 기업용 기준 약 30%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화석 에너지 의존도가 88%를 기록하며 중동 위기 등이 일어나면 전력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센다이 원전 이외 10개 전력회사의 18기 원전도 원자력 규제위원회의 심사를 신청하고 진행 중이다. 이 중 몇 기는 심사가 거의 완료 된 것으로 알려진다.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은 센다이 원전 재가동 동의가 통과되자 “안전이 확립된 원자력은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며 “(재가동까지)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민 “원전 불안은 계속”
가고시마현 의회와 지사가 센다이 원전 재가동에 동의했지만 현지 주민들의 불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선 지금의 피난 계획은 주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며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가동을 위한 주민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카타히라 카즈요 씨는 “설명을 들어도 절대 안전하다고 단언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원전 재가동이 후방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사쓰마 센다이시 주민들은 원전 재가동으로 지자체가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전 장비 점검을 맡던 한 업체 사장은 “원전이 재가동되면 안정적인 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원전 가동 중단 일지 / 자료:외신 종합>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